• 커뮤니티 우리사는 이야기

우리사는 이야기

성산 김영주원장님 신문기고 활동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삼정지기
댓글 0건 조회 469회 작성일 17-05-29 18:58

본문

 
가려서 맺는 인연
 
 

 

 

367.jpg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삼정원장
성산 김 영 주(도영)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인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인재를 등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인연(因緣)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인연은 인연과(因緣果)를 줄인 말이다. 인이란 지금은 미약하지만 점점 크고 자라면 커다란 것으로 성장될 성질이 내포되어 있다. 올챙이가 변하여 개구리가 되고 조그마한 솔씨가 낙락장송이 될 성질을 갖춘 것 이것이 인(因), 즉 종자이다.

 


 

그러므로 아궁이의 불씨를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아궁이의 조그마한 불은 미약하지만 그것이 크게 번지면 커다란 재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경우가 그것이다. 묻혀있고 숨어 있어서 보이지 않으나 기회 따라 사실대로 나타나는 성질을 갊아 가지고 있는 것이 인의 성질이다.

 


 

부주의의 씨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종종 본다. 음식을 부주의하게 되면 위병을 얻고, 문단속을 소홀히 하게 되면 도둑을 맞고, 약을 조심하지 않으면 커다란 병을 초래하게 된다.

 


 

인의 성질은 비록 지금 하잘 것 없고 미약하지만 커다란 결실을 가져올 수 있는 성질을 그 안에 갊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선악호불호(善惡好不好)를 때에 맞게 잘 가려 심을 줄 아는 것이 또한 지혜로운 일이 될 것이다. 같은 종자라도 좋은 품종이라야 수확도 많고 가격도 좋은 오곡백과가 나오는 것이다. 많은 공을 들이고도 결실 때 보면 아주 형편없는 결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듯이 같은 사람 가운데도 마음씨가 좋지 못한 사람을 교육시키고 도와주고 등용하면 좋지 못한 결과가 되는 이치가 있는 것이다.

 


 

6.25 당시 북일면(현재 신동)에 홍재완이라고 하는 청년이 있었다. 그때 마침 인민군이 남침해서 강경까지 내려와 있던 중이었다. 그 소리를 들은 홍씨는 무심코 장난 삼아서 “인민군 내려오면 한 놈 보아줄 놈이 있구먼” 하는 실없는 소리를 했다. 친한 친구이니까 장난 삼아 해 본 것이다.

 


 

그런 그 소리를 들은 그 친구는 다른 사람에게 했다. 그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하는 가운데 인민군이 황등 까지 왔다는 소리가 들리자 평소 그와 섭섭한 관계가 있던 한 사람이 그놈이 필시 인민군이 오면 나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그놈을 죽이고 도망가야지 생각하고는 홍 청년을 살해하고는 도망쳐 버렸다. 실없이 쓸데없는 말 한마디로 그는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연(緣)이란 어떤 것인가? 전답(田畓)은 종자를 보존 성장시켜 결실을 이루게 한다. 피의 종자도 잡초의 종자도 오곡백과도 그렇듯이 우리들의 심신의 씨를 보존 성장시켜 선악(善惡) 고락(苦樂)의 결과를 맺도록 해주는 것이 연이다. 다시 말하면 만나지는 것이 연분이다.

 


 

물건을 사기는 쉬워도 물리기는 어렵고 인연도 맺기는 쉬워도 갈라지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 인연을 맺을 때 가려서 맺어야 되는 것이 인연이다. 이와 같은 원리는 상거래에서도 마찬가지요, 동거자, 스승, 친구, 종교, 결혼 심지어는 가정부 하나를 들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물건도 마찬가지이다. 책 한 권 보는 것도 그렇고 어떤 물건 하나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인연을 맺을 때 취사 분별을 할 줄 알아야 되는 것이다. 가려 맺을 줄 알아야 되는 것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유명한 이야기다. 맹자 어머니가 맹자를 교육시킬 때 세 번이나 이사를 다니면서 교육을 시켰던 것이다. 맹자의 어머니는 가려 맺는 인연법을 알았던 것이다.

 


 

또 송나라에 장규, 장항의 모친 송씨는 두 아들을 기를 때 큰 뒤주를 옆에 놓아두었다. 그것은 일종의 가리개였다. 아들에게 친구가 찾아오면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인가를 뒤주 뒤에서 엿듣다가 그 친구가 몹쓸 친구면 제지하고 대접도 안 하며 좋은 친구와 사귀게 되면 대접도 잘 하고 하여 가려 맺도록 해 주었기 때문에 뒤에 훌륭한 인물이 되었던 것이다.

 


 

광무황제의 누님이었던 화강 공주는 출가 후 3개월 만에 남편이 죽자 친가에 와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재상으로 있던 송홍이라는 사람을 공주는 내심으로 항상 사모하고 있었으나 송홍으로 말하면 아내가 있는 몸이라 어떨 수도 없어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었다. 이와 같은 누님의 마음을 알아차리게 된 광무황제는 어느 날 송홍을 어전에 부르고 화강 공주는 병풍 뒤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했다.

 


 

광무황제가 송홍에게 말한다. “사람이 부자가 되면 집을 바꾸는 것이요, 또한 아내를 바꾼다는 말이 있으니 그 말이 무슨 말인가?” 하였다. 그 말은 현재의 아내를 버리고 화강 공주와 결혼하는 것이 어떠하겠느냐는 말인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송홍은 대답을 한다. “그렇지 않습니다. 가난하고 미천할 때 사귄 친구는 잊을 수가 없고 조강지처는 하당에 내려 보낼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고 아내를 바꿀 수 없다고 대답을 했다.

 


 

이 말을 병풍 뒤에서 듣고 있던 화강 공주는 눈물을 머금고 단념했다. 이는 가려 맺는 인연법의 중요한 예화이다.

 


 

자신의 복리와 안녕, 질서, 정의, 불의, 선과 악, 시비를 놓고 인연을 가려 맺으려면 대의와 명분이 있어야 한다. 의를 버리고 명리에 끌려간다든지 팔려가는 것은 변절이다. 그러나 좁은 길을 버리고 넓고 큰길을 가는 것은 대의에 쫓아가는 것이다. 작은 스승이나 친구를 사귄다든지 내가 믿고 있던 종교를 버리고 더 크고 좋은 종교로 가는 것은 변절이 아니다. 가려 맺는 인연법을 쓰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통합을 말하고, 좋은 나라를 위해 내편 네 편 가리지 않고 인재를 쓰는 것은 나라를 위해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